도쿄 타워(東京タワ-)

문화생활/책 2006. 7. 2. 12:38


원서가 표지가 더 이쁘다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은 냉정과 열정사이 이후 2번째로 접하게 된다.
그녀의 문체는 건조한데, 그 건조함이 나를 빠져들수 밖에 없도록 만드는 매력인 것 같다

책속에서 등장인물들이 대화를 나눌 때 나는 꼭 그사람이 떠오른다.
그리고 '그녀는 지금쯤 뭘할까?' 라며 생각에 빠져보기도 한다.
책속에서의 대화체가 그녀를 생각나게 한다.
그녀와의 대화... 불필요한 말은 안하고, 딱 필요한 말만 하는 대화. 그리고 무미 건조함. 그것들이 나의 온 감성을 자극한다.

책을 읽고 있는 동안에도 책 속의 내용은 물론이거니와, 그 문체에 푹 빠진다. 확실히 나는 에쿠니 가오리의 문체를 좋아하나보다.

책의 내용을 따라 계속 읽다 보면 또 한사람 '그'가 떠오른다.
나중에 꼭 '그'를 만나면 꼭 이 책을 읽었냐고 물어보고, 선물해줘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소재가 평범하지 않다. 평범한것 같으면서도 미묘하다.
불륜을 다루고 있다. 하지만 추하거나 통속적이지 않다. 지루하지 않다.
19살에서 20살의 남자아이의 눈에 비추어진 사랑은 아름다운 사랑이다.

두 젊은이의 대조적인 상황 전개.
- 오직 한 사람을 통해 자신을 찾고 사랑을 배워 나가는 토오루
- 끊임없이 반복되는 만남과 이별을 통해 사랑을 배워 나가는 코우지

한 순간의 오해가 이별과 상처가 될 수도 있고, 그 오해를 한순간에 녹여버릴 수 있는 것 또한 사랑이겠다.
사랑은 하는 것이 아니라 빠져드는 거야.

개인적으로 현실과 비교를 하게 되면서 충분히 공감해버렸다.
책을 읽을때는 토오루와 시후미는 그냥 사랑하는 사이였을 뿐이다. 불륜이라는 소재가 머리속에서는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그러나 잠깐씩 남편이야기가 나올때는 '아 그랬지?' 하며 생각하게 되는 것.. 토오루의 마음은 그저 사랑하는 한 여자를 쫓아 살기에 벅찼으니까...
그리고 코우지의 삶은 현실적이고 현대적인 전형적인 남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한 느낌의 사랑이었다. 그렇게 사랑하다가 버려지고, 또 다시 사랑하는......반복.........

안타까운 감정도 생겼고, 즐거운 감정도 생기고...슬픈 감정도 생기고..
작가가 의도한대로 내가 이 책을 즐겼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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