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oi] 여행을 왔으면 무조건 Local Holic (로컬 홀릭)

배낭여행/2011.06 라오스 2011. 6. 23. 22:41


배낭여행을 하면서 당연하게 생각해야할 문제. 의식주.
남자다보니 솔직히 잠자리에 대해서는 별로 불만이 없다. 어디서든 샤워만 가능하고 몸 누워서 잘 곳만 있으면 된다. 하지만 먹거리는 굉장히 중요하다. 또한 외국까지 나와서 고추장에 밥 비벼먹을 생각?? 그래 든다. 하지만 잘 안먹으려고 한다.
어차피 장기 여행을 하는게 아닌 이상. 단기 여행에서는 한끼라도 외국의 로컬 음식들을 먹어봐야 진짜 여행인것이다.

여기서 또 하나의 문제. 여자분들은 치안의 위협도 있어서인지 외국에 오면 레스토랑 찾고, 굉장히 잘 꾸며진(?) 곳에서 식사를 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물론 로컬음식들은 약간 불쾌하거나 혹은 더럽거나 할 수 도있으니 이해는 한다.
하지만 역시 외국나와서 음식 잘못 먹어서 물갈이 하는거 아닌 이상은 무조건 외국의 서민들이 즐기는 음식들은 꼭 먹어봐야 하는게 진짜 여행이지. 솔직히 말도 안통하고 어려울 수 있고, 치안문제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그거 다 챙겨서 여행하면 뭐가 남겠나?

약간의 고생을 통해 하게되는 색다른 경험은 평생의 기억으로 간직된다.
배낭여행자들은 진심으로 다들 공감하리라 생각한다.

하노이의 풍경

사실 여기까지 읽은건 다 잡설이었다. 
호텔 도착 후에 허기진 배를 달래기 위해 먹이거리를 찾는 하이에나처럼 호텔 밖으로 나가서 일단 한바퀴 돌았다.
베트남 하노이 포추나 호텔은 골프를 치러 오는 한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곳이란다. 그래서 주변에 한식당이 엄청 많았다.
하지만 여기까지와서 내가 한식을 먹을 수야 없지!! 라는 명목으로 무조건 이동!

끊임없는 오토바이 천국

돌다 돌다 돌다가 소음에 아이 시끄러~ 하고, 매연에 우웩~ 하고, 괜찮은 음식점을 발견했음에도 뭔가 머뭇머뭇거리다 못 들어가는 이 신세를 한탄(?)하며 호텔에서 조금 떨어진 곳의 현지인들의 집이 많은 골목으로 들어갔다.

어마어마한 바디랭귀지로 구입한 맥주

동네슈퍼(?) 한곳이 있기에 일단 맥주를 구입하려고 인상좋은 할머님께 말을 하니 당연하게도 영어 따윈 안중에도 없다.
손가락이 있음에 감사하며 맥주를 가르키면서 손가락 2개를 보여주며 V를 그린다. 2개 달라는 소리다. 
그냥 주시려고 하길래 냉장고를 가르키며 콜드! 콜드! 라고 외치니 냉장고에 있던 맥주를 꺼내주신다. 꺄~
자 이제 계산. 영어를 못하니 또 계산을 한다. 10,000동 짜리 지폐를 꺼네어 맥주 1병과 만동을 보여주며 이거 얼마?? 라고 묻는 제스쳐를 취한다. 하지만 맥주 한병은 8,000동 당연히 할머니께서는 16,000동을 내야 하는데 10,000동만 보이니깐 자꾸 아니라고만 하신다. 에잇!!! 이 때!!! 계산기 등장. 할머니께 계산기를 드리며 이거 얼마? 묻는다. 찍어주신다. 8,000동.
하핫~ 이렇게 쉬울 줄이야. 괜히 손짓 다 해가며 바디 랭귀지한 내 자신이 부끄럽도다. 하하핫!

실제로는 엄청 낮은 탁자

슈퍼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발견한 노점상(?) 한곳. 도전은 시작되었다. 현지인 두명이 먹고 있길래 그냥 먹어보자 하는 마음으로 가서 일단 자리를 잡았다. 어라? 왠 목욕탕 의자가 의자로 준비되어있고, 탁자는 엄청 낮았다. 다리가 불편할 정도로 엄청 엄청 엄청청!! 낮아서 먹는데 다리 아프더라. 아무튼 시장(배고픔)에 아픔에 왠말이냐. 일단 먹고 보자. 시원한 맥주 한병과 함께 시키게 된 메뉴이름도 몰라요. 성도 몰라~ 그냥 당면에 거기 육수 같은 느낌. 저 두부처럼 보이는 것은 햄이요. 당면 그리고 고기로다.
약간 분위기가 조금 더티 하긴 했지만, 그래도 뭐 어쩌리오. 일단 먹어봤는데 나쁘지 않더라. 시장이 반찬인지 열심히 먹었다.

맛은 있었다

뚝딱 비우고 나서 일어나니 그곳 알바생?이 테이블을 치우면서 맥주병을 슈퍼 할머니께 다시 돌려드린다. 호오라~ 여기는 빈병이 꽤나 값어치가 되나보다. 싶었다.

하노이도 식후경이라 이제서야 경치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급하게 와이파이를 찾아서 어디 또 맛있는 저녁식사 없나 찾아본다. 하노이 포추나 호텔 주변의 맛집을 검색. (여행에서 아이폰의 유용함이 쩐다) 결과를 하나 찾고 현재 위치를 확인 후에 포추나 호텔의 아래쪽으로 가다보니 우리나라 잠실의 석촌호수와 비슷한 호수가 하나 나온다. 그곳에 들어가니 역시 사람이 어마어마 하게 많았다. 운동하는 사람, 산책하는 사람, 체조하는 사람, 노는 사람, 기타 사람. 엄청 많아.

분수 나오길래 한컷

행~보~오오옥~



오토바이 주차장

지도에서 확인한대로 이동하는 중에 발견하게 된 오토바이 주차장은 문화 차이를 극명하게 알려주는 곳이었다.
엄청난 수의 오토바이가 가지런히 종대로 쭈우우우욱 오토바이 주차장을 지나니 역시 맛집이라는게 느껴지듯이 사람들이 엄청 많은 음식점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음음... 어디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어마어마한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장사하고 있는 장사집은 엄청 장사 잘되겠다~ 라는 생각으로 어디를 갈까 기웃기웃~



이곳 앞에서 먹었지롱

이미 한번 국수(?)를 먹었음에도 또 먹기 위해 자리를 잡아서 앉았다. 꼬치구이집. 이것저것 시키면 숫불에다가 직접 구워주는 방식이었다. 별미네 별미야. 이것저것 시켜서 먹기 시작! 어린 꼬마 남자 아이가 똘똘하게도 요구하면 잘 가져다 주더라. 맥주도 시켰는데 (당연하겠지만서도) 얼음을 시원하게 챙겨주는 센스와 이것저것 일하는 모습이 아주 똘망똘망하게 잘하는게라~
사진을 남겼어야 했는데.. 하는 아쉬움도 약간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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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여행은 로컬 푸드를 먹으면서 즐기는게 제일 즐거운 여행이다. 이렇게 하노이의 하룻밤은 끝나간다.

이렇게 지도로 보니 이동 경로가 엄청 없었네. 포추나 호텔까지 오는게 더 힘들었던 것 같다. 그 이름 모를 엄청 고마운 소녀 아니었으면 택시타고 그냥 왔겠지만 로컬 버스도 타보고 신기신기한 경험과 함게 어쨋든 라오스로 들어가는 날은 내일!!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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