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리 가든 (ホリ-·ガ-デン )

문화생활/책 2008. 2. 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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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책 한권 읽을 여유로움이 없다고 해야할까? (딴짓하느라 - 세상에는 볼수 있는 것들이 무궁무진하게 많다.) 그런의미에서 선택한 에쿠니 가오리의 책은 탁월한 선택. 그녀의 책은 언제나 나에게 다른 생각을 해주게 만들어서 항상 기분좋게 읽는 책이다.

나라는 사람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감정이 있다면 - 그것도 김난주씨가 번역한 에쿠니 가오리책은 - 약간이겠지만 그 감정들을 모조리 흡수 할 수 있는 정도로 즐거움을 주는 에쿠니 가오리의 책이기에...

미묘하고 섬세한 사랑의 감정들을 마음에 콕콕 박히게 묘사하는 매력.
김난주씨의 글에는 매력이 묻어난다. 그 느낌을 잘 살리는 것 또한 매력.
에쿠니 가오리 + 김난주의 콤비 플레이에 또 한번 심장을 콕콕 찔리는 기분이란. ^^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게 당연하잖아.
사랑은 마주보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한방향을 보여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연애를 해보았지만 부족하디 부족한 내게는 한줄기 간접효과를 늘낄 수 있는 즐거움을 주는 책.
예전 작품들과 비교했을 때는 크게 와닿는 기분은 없지만, 일상생활의 자잘하게 소품적인 마음이 내게 다가왔다.

그리고 두 여인의 어두운 사랑과 함께 내 마음은 그 어두운 사랑을 간접으로 느끼게 해줬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정말 사회적 행동으로 봤을 때 나쁜 짓이라고 불릴만한 일을 에쿠니 가오리가 글로 적어내면 그냥 그러는듯 일상처럼 느끼게 해준다는 점이....참 아이러니하게도 그걸 또 순응하면서 읽는 우리들도...

에쿠니 가오리에 다시 한번 빠졌다가, 책의 마지막장을 덮는 순간 수면 위로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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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문화생활/책 2007. 1. 27. 09:17


좋아하는 작가인 에쿠니 가오리의 신작이 나왔다.
작가의 문체가 너무 맘에 들어버려서 서점에 들릴 때마다 손에 집었다 놓았다를 반복하기를 여러번.. 친구의 면회로 Get하게 되었으니!! 아이템 획득 - 책!! +_+ 장난이고 -_-;;;

리딩(Reading)이라는 것을 할 때 주위에서 시끄러우면 집중이 잘 안되는 성격이라 조용한 시간과 공간에서 읽기를 좋아한다.
하지만 책에 따라 다르긴 하다. 신문 같은 걸 읽을 때는 주위가 산만해도 상관이 없는 것 마냥... 하지만 이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들은 조용한 가운데 읽어야 제맛이다.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해도』라는 말에서 느껴지듯 어떤 추억 혹은 기억과 관련된 내용을 담고있는 이야기다. 책은 열 명의 여고생, 여섯 가지의 에피소드로 이뤄져 있으며 각각 에피소드 마다 학창시절의 기억들을 담고 있다. 그 각각의 기억들이 우리의 현재와는 좀 다른 일본 학생들의 이야기라 공감대를 형성하는데는 약간의 무리가 있지만, 책 제목처럼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하나의 추억들이었던... 그런 내용들이 담겨있다.

감수성 풍부한 시간이었던 때 일어나는 일들이 나중에 성인(=어른)이라고 표현이 되어 어느덧 잊혀져만 가는 기억이 되었을 때.. 다시금 뒤돌아보면서 그때 내가 그랬었지 하며 추억을 곱씹으며 나의 학창 시절의 기억들을 하나, 둘 생각나게 해주는 이야기들...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벌어지는 많은 일들. 세계의 요모조모를 전하는 지구촌 뉴스 같은 교실 이라고 표현하기 까지 하니...


다행스럽게도 모두 기억이 나는 학창시절에 느낌 보단, 국민학교초등학교 때의 기억들이 가물가물하게 느껴지는데.. 학창시절의 추억은 너무도 강렬해서 잊을 수 없는 반면에 초등학교때의 추억은 강한 것들만 남아있고, 다른 것들에서 가물가물 잊혀져만 가는 느낌에 다시금 옛 추억을 생각나게 하려고 발악(?)하는 나의 뇌에게 이 책을 바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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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사이

문화생활/책 2006. 7. 8. 14:06


냉정<br />

열정

사랑에 대한 열정을 느끼게 해준 Blue
사랑을 냉정하게 재해석해준 Rosso

책에서도 소개하지만 '에쿠니 가오리'는 '여자 무라카미 하루키'라고 널리 알려져 있어서 책을 읽을 때, 내 느낌은 <상실의 시대>를 읽는 기분으로 돌아간 듯 했어
그 특유의 느낌.....남자의 심경, 여자의 심경이 그대로 내게 전해져 왔어..

과거 <상실의 시대>를 읽게 된 동기가 생각났어.
<상실의 시대>를 읽으라고 나에게 추천을 하던 사람은....미도리를 매우 좋아했지
하지만 나는 그 사람을 생각할 때마다 <상실의 시대>에서 나오코가 생각나
그 사람만의 특유의 생각 방식, 그리고 분위기..
물론 내가 생각하는 것은 그 사람의 단편적인 이미지 일 뿐이야..
그러나 그 사람의 이미지가 다시 한번 책을 읽음으로서 살아나더라고...
<냉정과 열정사이>에서의 아오이로 말이야..
물론 그 사람이 <냉정과 열정사이>를 읽었다면 메미를 좋아하겠지


<냉정과 열정사이>를 읽으면서 난 다시 한번 <상실의 시대>를 생각했고,
rosso의 주인공인 아오이가 나오코와 비슷한 느낌이라 생각했어.
물론 캐릭터는 다르겠지만... 내게 전해오는 느낌이 그렇다는 것이야..

- Blue
읽을 수록 나 자신이 주인공의 생각을 느낄 수 있을 정도야..
참 남자의 이기적인 모습을 잘 보여준 것 같단 말이지.
마음속에는 한 여자를 생각하고, 몸은 다른 여자와 있고...
그에 따라 갈등을 하는 모습을 볼 때 마다 이것은 마치 <상실의 시대>에서의
와타나베가 나오코와 미도리 사이에서 갈등 하던 것과 같자나!!!

그러면서도 수긍하고 이해하는 내 모습에 참... 남자들이란;;;;;

- Rosso
Blue를 읽고 난 6개월 후에 읽게 된 Rosso.
Blue의 기분을 느낄 수가 없으리라 생각했건만, Rosso 그리고 에쿠니 가오리의 문체를 읽으면서 또 한번 빠져들게 되버린 것 같아.

지난 사랑의 기억 때문에 늘 허전하고 불안하게 살수 밖에 없는 아오이
서로간의 10년의 시간의 공백 그리고 재회 (10년후...피렌체 두오모에서)
다시 만나지만 자신이 있을 곳은 쥰세이의 가슴이 아니라 자신의 가슴뿐이라는 것을 알게 되지.

어쩌면... Rosso를 먼저 보고 Blue를 봤어야 했는지도 모르겠어.
하지만 역시 나는 그 건조한 문체가 너무 좋다.

영화로 나온 <냉정과 열정사이>는 Blue의 느낌이 강하다고 하더라고, 하지만 사운드와 이태리의 느낌이 너무 조화롭게 연결되어 멋지다고 하더군....
기회가 되었을 때 영화를 봐야겠어 ^^

ps. 좋은 글귀가 하나 있었어 아마도.... 독서를 좋아한다면........ :)
- 책은 좋아하면서, 정작 사지는 않는단 말이야
- 읽고 싶을 뿐이지, 갖고 싶은 건 아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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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타워(東京タワ-)

문화생활/책 2006. 7. 2. 12:38


원서가 표지가 더 이쁘다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은 냉정과 열정사이 이후 2번째로 접하게 된다.
그녀의 문체는 건조한데, 그 건조함이 나를 빠져들수 밖에 없도록 만드는 매력인 것 같다

책속에서 등장인물들이 대화를 나눌 때 나는 꼭 그사람이 떠오른다.
그리고 '그녀는 지금쯤 뭘할까?' 라며 생각에 빠져보기도 한다.
책속에서의 대화체가 그녀를 생각나게 한다.
그녀와의 대화... 불필요한 말은 안하고, 딱 필요한 말만 하는 대화. 그리고 무미 건조함. 그것들이 나의 온 감성을 자극한다.

책을 읽고 있는 동안에도 책 속의 내용은 물론이거니와, 그 문체에 푹 빠진다. 확실히 나는 에쿠니 가오리의 문체를 좋아하나보다.

책의 내용을 따라 계속 읽다 보면 또 한사람 '그'가 떠오른다.
나중에 꼭 '그'를 만나면 꼭 이 책을 읽었냐고 물어보고, 선물해줘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소재가 평범하지 않다. 평범한것 같으면서도 미묘하다.
불륜을 다루고 있다. 하지만 추하거나 통속적이지 않다. 지루하지 않다.
19살에서 20살의 남자아이의 눈에 비추어진 사랑은 아름다운 사랑이다.

두 젊은이의 대조적인 상황 전개.
- 오직 한 사람을 통해 자신을 찾고 사랑을 배워 나가는 토오루
- 끊임없이 반복되는 만남과 이별을 통해 사랑을 배워 나가는 코우지

한 순간의 오해가 이별과 상처가 될 수도 있고, 그 오해를 한순간에 녹여버릴 수 있는 것 또한 사랑이겠다.
사랑은 하는 것이 아니라 빠져드는 거야.

개인적으로 현실과 비교를 하게 되면서 충분히 공감해버렸다.
책을 읽을때는 토오루와 시후미는 그냥 사랑하는 사이였을 뿐이다. 불륜이라는 소재가 머리속에서는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그러나 잠깐씩 남편이야기가 나올때는 '아 그랬지?' 하며 생각하게 되는 것.. 토오루의 마음은 그저 사랑하는 한 여자를 쫓아 살기에 벅찼으니까...
그리고 코우지의 삶은 현실적이고 현대적인 전형적인 남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한 느낌의 사랑이었다. 그렇게 사랑하다가 버려지고, 또 다시 사랑하는......반복.........

안타까운 감정도 생겼고, 즐거운 감정도 생기고...슬픈 감정도 생기고..
작가가 의도한대로 내가 이 책을 즐겼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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