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그네

문화생활/책 2007. 1. 9. 09:20


서점에 가면 자연스럽게 베스트셀러 상품란에 한번쯤은 눈이 가게 되어 보게 되면, 역시 별로 변동없이 사람 말이 제일 무섭다는 것이 느껴지듯 말소문 타기 시작해서 금방 베스트 셀러로 치고 올라오는 소설들이 있다.

오쿠다 히데오라는 작가는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해도 일본 현지에서는 최고의 이야기꾼이라고 평가받는단다. 결과는 제131회 나오키상 수상작! 인 『공중그네』 짝짝짝!!
못 말리는 의사 이라부와 섹시 간호사 마유미가 펼치는 5개의 에피소드를 통해 한바탕 웃어주게끔 만들었다는데..

하지만 내 안에서 웃음이 사라진것인걸까? 하는 의문과 함께 책을 읽어감에도 웃지 못하는 내 모습에서 단순히 이 책은 적당히 읽으면서 시간 때우기 참 좋은책으로 분류해버리니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보람이 없을것 같단 말이다.

보면 볼 수록 시트콤같은 생활을 하는 에피소드들이 참 TV용 시트콤 드라마 하나 만들면 대박 날 듯한 소재거리들이 충분한 내용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 『순풍산부인과』가 생각나는 병원 이야기임에 동시에 약간은 파격적인 행동들을 보이는 의사와 간호사의 시트콤이라 함은 기대되는 소재거리이다.

상당히 상식을 벗어나는 행동의 소유자인 이라부와 사계절 내내 가슴팍과 넓적다리가 훤히 드러나는 초미니 간호사복(혹은 핫팬츠) 차림으로 나다니는 섹시 간호사 마유미 그녀의 손에 들린 주사기 주사 한방 맞고 시작하는 이야기..-_-;
책은 아이러니하고 황당무계한 강박증에 시달리는 환자들이 한 명씩 찾아오면서 다섯 편의 에피소드가 펼쳐지게 된다.

기승전결에 의해 결말이 잘 풀린 각각의 에피소드들은 한마디로 크고 작은 강박증 한 가지쯤은 지니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쫄지 마, 인상 쓰지 마, 세상사는 거 별 거 아냐! 주사 한방 맞고 시작하자고!!!”라고 외치는 이라부의 말이 생각나는 것이 어쩌면 우리 사회의 단편을 나타내고 있는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작가의 위트로 풍자한 책 『공중그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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