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후에 오는 것들

문화생활/책 2006. 7. 26. 06:07



연애소설은 한번 책을 손에 쥐고 읽기 시작하면 감질맛이 나서 끝까지 다 읽게 되버린다.
<냉정과 열정사이> 이후 또 하나의 남/여 소설인 <사랑후에 오는것들>

두 작가가 일본인이었던 <냉정과 열정사이>의 일본소설 특유의 마무리가 아닌, 다른 하나의 책의 작가가 국내 작가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대한민국의 정서와 아주 잘 맞는 해피엔딩이라는 마무리로 소설이 끝난다.

연애소설은 참... 사랑에 대하여 이것저것 생각하게 만들어준다.
읽으면 읽을 수록 빠져들기 때문인 것은 자신의 과거가 생각나서 일 수도...
가끔은 책을 읽다가 미친듯이 웃을 때가 많다. 그러면 주위 사람들이 미친거 아냐? 라며 쳐다보기 일쑤지만, 책의 상황이 너무 웃기고,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하니까 그런 것이다.

공지영씨의 책을 처음 봤는데, 깔끔하게 써놨더라. 역시 국내작가라서 그런지 많은 부분에서 한국적인 정서의 문체가 눈에 띄었다. - 일본 작가가 생각할 수 없는 한국만의 정서
하지만, 에쿠니 가오리의 그 건조한 문체를 너무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것도 역시 그녀가 지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책의 내용이 일본 남자 & 한국 여자의 차이라 그런지 그랬을까? 아니 정확히 말하면 남자 & 여자의 차이일 수 있겠다.
명백하게 차이가 나는 다른 성별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사랑을 보며 잠시동안 웃게 만들어주었던 & 과거 나를 생각해주게 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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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사이

문화생활/책 2006. 7. 8. 14:06


냉정<br />

열정

사랑에 대한 열정을 느끼게 해준 Blue
사랑을 냉정하게 재해석해준 Rosso

책에서도 소개하지만 '에쿠니 가오리'는 '여자 무라카미 하루키'라고 널리 알려져 있어서 책을 읽을 때, 내 느낌은 <상실의 시대>를 읽는 기분으로 돌아간 듯 했어
그 특유의 느낌.....남자의 심경, 여자의 심경이 그대로 내게 전해져 왔어..

과거 <상실의 시대>를 읽게 된 동기가 생각났어.
<상실의 시대>를 읽으라고 나에게 추천을 하던 사람은....미도리를 매우 좋아했지
하지만 나는 그 사람을 생각할 때마다 <상실의 시대>에서 나오코가 생각나
그 사람만의 특유의 생각 방식, 그리고 분위기..
물론 내가 생각하는 것은 그 사람의 단편적인 이미지 일 뿐이야..
그러나 그 사람의 이미지가 다시 한번 책을 읽음으로서 살아나더라고...
<냉정과 열정사이>에서의 아오이로 말이야..
물론 그 사람이 <냉정과 열정사이>를 읽었다면 메미를 좋아하겠지


<냉정과 열정사이>를 읽으면서 난 다시 한번 <상실의 시대>를 생각했고,
rosso의 주인공인 아오이가 나오코와 비슷한 느낌이라 생각했어.
물론 캐릭터는 다르겠지만... 내게 전해오는 느낌이 그렇다는 것이야..

- Blue
읽을 수록 나 자신이 주인공의 생각을 느낄 수 있을 정도야..
참 남자의 이기적인 모습을 잘 보여준 것 같단 말이지.
마음속에는 한 여자를 생각하고, 몸은 다른 여자와 있고...
그에 따라 갈등을 하는 모습을 볼 때 마다 이것은 마치 <상실의 시대>에서의
와타나베가 나오코와 미도리 사이에서 갈등 하던 것과 같자나!!!

그러면서도 수긍하고 이해하는 내 모습에 참... 남자들이란;;;;;

- Rosso
Blue를 읽고 난 6개월 후에 읽게 된 Rosso.
Blue의 기분을 느낄 수가 없으리라 생각했건만, Rosso 그리고 에쿠니 가오리의 문체를 읽으면서 또 한번 빠져들게 되버린 것 같아.

지난 사랑의 기억 때문에 늘 허전하고 불안하게 살수 밖에 없는 아오이
서로간의 10년의 시간의 공백 그리고 재회 (10년후...피렌체 두오모에서)
다시 만나지만 자신이 있을 곳은 쥰세이의 가슴이 아니라 자신의 가슴뿐이라는 것을 알게 되지.

어쩌면... Rosso를 먼저 보고 Blue를 봤어야 했는지도 모르겠어.
하지만 역시 나는 그 건조한 문체가 너무 좋다.

영화로 나온 <냉정과 열정사이>는 Blue의 느낌이 강하다고 하더라고, 하지만 사운드와 이태리의 느낌이 너무 조화롭게 연결되어 멋지다고 하더군....
기회가 되었을 때 영화를 봐야겠어 ^^

ps. 좋은 글귀가 하나 있었어 아마도.... 독서를 좋아한다면........ :)
- 책은 좋아하면서, 정작 사지는 않는단 말이야
- 읽고 싶을 뿐이지, 갖고 싶은 건 아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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