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나토노트

문화생활/책 2005. 12. 30. 14:04


사람이 죽었을 때에는 천국에 간다, 지옥에 간다를 판별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사람의 죽음 이후에 세계 즉, 사후세계에 대한 내용을 소설의 허구성과 함께 과학적으로 그럴듯하게 상상해 본 픽션이다.

소설의 제목인 타나토노트(thanatonaute)는 죽음을 뜻하는 그리스어 타나토스(thanatos)와 항해자를 뜻하는 나우테스(nautes)를 합쳐서 만든 조어로 영계 탐사단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영계 탐사라는 새로운 주제를 생각해내는 베르베르를 생각하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그의 상상력 말이다)

책 자체는 추리, 연예, 정치 우화등의 많은 부분을 담고 있어서인지 초반의 지루함 - 영계 탐사를 시작하기 까지의 단계 - 베르베르 라는 이름으로 이기고, 영계 탐사가 시작되는 순간부터는 흥미롭게 두꺼운 책(?)임에도 불구하고 계속 읽었던 것 같다.

중간 중간 나의 상상력을 피어오르게 만들었던 베르베르가 정말 보통 사람과는 다른 상상력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상상력을 만드는 허구 뿐만 아니라 거기에 글의 맛을 더해주기 위한 과학적인 정보와 신화에 대한 연구, 종교의 특성 등등이 책의 내용을 더 잘 이루고 있다.

인간의 끝없는 호기심과 이기심. 인간 본연의 특성이 소설에서는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책을 통해 나 자신은 한 사람의 영계 탐사원이 되어버린다. 그리고 나 자신의 호기심, 이기심, 본연의 특성을 알게 된다.

상상속에서는 위험하고 불경스러운(?) 탐험이 시작되고, 현생의 삶이 무의미해지는 지경에 이르러도 사람들은 절제의 미덕을 실천하지 못하기에 결국은 외부의 힘에 의해 모든 것이 원점으로 되돌아가는 것 - 동시에 나의 영계 탐사 상상은 끝 -으로 일단 끝을 맺는다.

결국에는 인간이 착하게 살고 사랑하며 사는 것이, 나쁘게 행동하고 미워하며 사는 것보다 훨씬 더 기분좋고 만족스럽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다.

인간의 삶이 있다면 죽음이 있고, 종교마다 다른 모습으로 설명하는 사후 세계. 끊임없이 논쟁의 주제가 되고 있는 죽음에 대한 인간의 권리.
어느 누구도 명확한 답을 내릴 수 없는 문제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영계 탐사가 가능하기 전까지는 해결되지 않을 문제이다. 영계 탐사가 현실적으로 실현될 때까지 기다리기 지루하다면, 이 소설을 통해 미리 한 번 타나토노트가 되어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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