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의 도시

문화생활/책 2006. 5. 10. 08:30


마침 떠나는 나특한형의 소개로 접하게 된 폴 오스터폐허의 도시
떠나기 전에 꼭 읽어보라고, 정말 최고~~! 최고~~! 짱 재밌어! 라고 말하는 그의 말에서 나는 그에게 받은 총 3권의 책 중에서 가장 먼저 선택해서 읽게 된 책이야.

그래... 읽으면서 뭐 이래~ 라고 생각하면서 읽게된 초반부....
집중해서 읽으면서 점점 빠져든다는 느낌을 받았고, 정말 오랜만에 취침 소등 시간(22:00)을 무시하고, 리딩 라이트를 쓰면서 눈알이 빨개질 때까지 계속 읽었던 책이기도해.

알고보니 폴 오스터 이사람 꽤나 유명하고, 책을 읽으면서 작가에게 꽤나 매료된 것만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고 있어~ 어뜨케 어뜨케 ('' ) ( '') 꺄악~~ 난리 법썩


폐허의 도시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어떤 이름없는 도시(익명성)를 통해서 나타내는 것이 도시나 사회를 대변하는데, 이 세계관이 정말 판타스틱 끔찍이라는 말씀.
이토록 매력적이고 끔찍한 세계를 만들어냈다는 것만으로도 책에 빠져 허우적 되는 나를 발견하는데, 거기에다가 안나 블룸이 묘사하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그 안에 깊숙한 내면의 세계를 읽다보면 잠이고 뭐고 일단 아무 생각도 안 나게 되어버리고, 책에 집중하는 나를 발견하게 되어버리는 것이야.
더이상 희망이 없는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죽음을 향한 노력들. 즉 '죽음의 질주자들', '최후의 점프', '안락사 클리닉', '암살 클럽'등 자신들의 죽음을 예술로 승화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에 대한 묘사를 보다보면, 나 자신이 그 도시에 있는 안나 블룸이라는 주인공 바로 옆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야.

마치 나를 그 소설속으로 옮겨다 놓은 것 같은 느낌이지.

상식적인 일들이 통하지 않게 되어버렸고, 윤리라는 것도 사라진지 오래된 어느 폐허의 도시는 말 할 수 없이 잔인하고 희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지옥인것은 틀림없지만, 읽는 순간의 그 묘사는 정말 잘만들어진 게임의 배경 스테이지를 생각나게 할 정도야.
내가 살기 위해서 남을 해쳐야 하고, 내것이 내 것이 아니고, 남의 것이 남의 것이 아닌... 서로 뺏고 뺏기는 것이 일과이고, 그 사이에서 이익을 취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으며, 서로 서로 통제 하고, 감시하며... 조금씩 조금씩 무엇인가 관련된 것들이 사라지는 모습을 인지하면서도 살려고 애를 쓰며 살아가는 이 도시는 희망이라곤 없는 곳.

그냥 하루하루 살아가는 게 전부인 세상... 어둡고 황량한 폐허의 도시는.... 어쩌면 지금과 그리 다르지 않은 것인지는......모를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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