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 15 영태

에피소드/추억 2007. 11. 17. 20:45



금요일 아침부터 전화 한통화에 장난인것 같은 내용의 사실.
어차피 가야 하긴 하는데, 조금 빨리냐 늦게냐의 차이인것 뿐이라고 생각해. 순서의 문제지. 단지 그 순서가 좀 뒤틀려 버린 것일지도 몰라.


오늘 13년지기 친구 한명을 뿌려주고 돌아왔어요.
이제 사진에서만 보게 될 놈이지만, 왜 그렇게 가버렸는지...
정말 안어울리는데, 왜 이렇게 되어버렸는지..

내가 이놈의 관을 들어 옮겨주는데 왜 이리 눈물이 나던지..
화장을 하고 가루를 뿌려줄때의 느껴지는 따스한 온기가 그녀석이 아직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준거 같아요.

이녀석 뿌려줄때 이녀석도 자기가 떠나가는 줄 아는지 비가 좀 내리더니, 다 끝나고 나니까 신기하게도 멎어버리는 비...같이 울었나보다 라고 생각했어요

아~~ 먼저 잘가라고 기도해줬어요. 가서 길 잘 닦아놓고,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나중에 만나자고 했어요.

전역한 이후에 한번도 본 적 없었는데..
이녀석 노래 진짜 킹왕짱으로 잘 부르는데.. 노래 소리도 못 듣게 되었네요.

모질게 불효만 하고 가는 이놈. 어머니께 진짜 불효만 하고 가는구나..
잘가서 길 먼저 잘 알고 있어라.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설정

트랙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