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여행 - 5-1. 그래! 이스터 섬은 좋은 곳이었지

여행기 - 남미/칠레 2013. 9. 18. 19:59




자동차 렌트의 계획.

24시간의 렌트 계획을 세운 우리는 3일째 날에 빌려 4일째 날에 반환하는 아주 좋은 스케쥴을 갖고 있었다.

그리하여 둘째 날에는 도보로 다니는 계획을 세웠지. 

그런데 이게 정말 잘못한 일이라는 것을 알기까지는 다음 날이 되어서야...........


이스터 섬 생활 팁

- 섬의 크기는 제주도의 1/11 자동차로 서쪽 끝에서 동쪽 끝까지 약 1시간 정도(60km/h)면 간다.

- 섬의 각 포인트 마다 거대 석상들이 모여 있다. 포인트를 즐기러 가자.

- 성수기에 아무리 사람이 많다 하더라도 섬 자체는 널널하다. 비행기로 넘어오기 때문에 그렇다.

- 물가가 생각보다 많이 비싼 편이다. 배낭여행자라면 최대한 음식은 요리해서 해 먹는게 이익.

- 렌트는 24시간 기준으로 렌트 할 수 있으니 다음날 일정도 생각하자. (일출 사진 찍을 생각으로 움직이면 좋음)

  24시간으로 다 볼 수 있는데, 즐기고 싶으면 36~48시간도 나쁘지 않다. (해변에서 놀기 등등)

  모르는 사람끼리라도 더치 페이(N빵) 하는 형식으로 렌트로 돌아다니자. 걸어서는 무리다.

- 렌트시에는 점심 정도는 대충 때우더라도, 싸간다는 생각으로 움직이자.

- 숙소 위치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마을 주변 반경에 숙소가 있다.

- 시장(market) 안 보다 밖에서 사는 것이 더 쌀 때도 있다. (5일장 비스무레 한 것도 열리더라)

- 다이빙 포인트, 서핑 포인트가 마을 주변으로 존재해 있다. 이스터 섬의 해변이라고 말하는 곳은 단 한 곳 뿐이다.

- 국립 공원 입장 티켓은 공항에서 내리자마자 사는게 제일 싸다.

- 만약 국립 공원을 새벽에 보러 간다면 입장 티켓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제주도 성산일출봉 보듯이)

  단, 걸리면 어떻게 될지는 나는 생각 안해 봤다. 나는 티켓 구입자. -_-a

- 해 지는 시간이 너무 늦기 때문에, 날씨만 봐서는 점심 먹는 시간인지 저녁 먹는 시간인지 애매하다. 잘 챙겨 먹고 다니자.

- 다시 말하지만 날씨는 복불복 (자외선 차단제 많이 바르고 다니자)

- 사람 사는 곳이라서 필요한 것은 다 구할 수 있다. 물론 챙겨가는게 비용 절감상 이득이다.


날이 밝았네. 날씨도 엄청 좋다.

둘째 날 숙소가 있는 항가로아(Hanga Roa)쪽에서 바로 옆에 있는 오롱고(Orongo)산을 가기로 했는데 
지도상으로 바로 옆에 있고, 걸어서 올라갈 수 있으리라 생각했으니까 짐을 챙겨 떠났다. 
사실 실제로 몇km 떨어져 있지 않다. 
그래! 거리상으로는 얼마 안되었는데, 진짜 걸어보니 등.산.을 하고 있던 것이다. 
경사도 때문에 엄청 힘들었는데.... 
차를 타고 지나가는 노부부가 갑자기 서더니 같이 갈래? 묻길래 당연히 감사합니다! 하면서 탔다. 
올라오는 길을 보며 정말 차 없이 다 올라왔으면 올라 오는 것만으로도 
이미 체력 방전 했을 것 같은 그런 느낌?


길을 걸어가면서 지나게 되는 석상. 


오롱고(Orongo)는 국립공원이라 입장 티켓이 필요하다.
뭐~ 눈에 안띄면 그냥 구경만 하고 나와도 문제 될 건 없다고 생각하지만...-_-;
실제로 그렇게 다녀온 외국인을 보고 말하는 것이다.
분화구 쪽인 라노 카우 (Rano Kau)만을 본다면 굳이 국립공원 패스가 필요하진 않다.
전망대(Mirador)는 많이 있으니까 거기서 보면 된다.

행쇼~






오롱고를 보고 나와서 내려가는 길도 같이 갈래? 라고 묻길래 당연히 YES!!

갈림길에서 우리는 내리겠다고 하고 내렸다.


그리고 이 더운 날에 하염 없이 걷고 또 걸었다.



비행기가 도착하는게 보이고...

하염 없이 걷고 걸어가면서 왜 이 고생을 해야 하냐며 궁시렁 대면서도

저 멀리 보이는 수평선과 시골 마을 같은 느낌의 정취(?)를 한 번에 느끼면서

날씨 죽인다를 외치며 그림 같은(!) 사진도 찍어가면서



힘겹게 만난 Vinapu 이스터 석상


그리고 잠시 동안의 휴식과 또 다시 걷기를 반복 하며 날씨 좋은 하루를 만끽(!) 했다.


길을 걷다 보니 이스터 섬도 관광지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도록 기반 공사가 한창이었다.

보행로 공사를 하고 있었고, 가짜 거석상들도 많이 박아두고 정말 관광지 다운 면모(?)를 과시하는 것 같았다.


처음에는 진짜인지 가짜인지 확인도 못하고 있었으니까 -_-a

이렇게 보존(?)이 잘 된 석상이라니 누가 봐도 이상하자나!!!


이스터 섬에서 각 도시 까지 거리가 나온 화살표



위 사진은 서핑 보더들의 천국이나 다름 없던 곳.

나도 수영복 가져와서 같이 놀았어야 했는데 ㅠㅠ

내일 놀러 와야지~ 라고 생각했었지. 

그리고 생각이 마지막이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었지. 

이렇게 날씨가 좋았었는데........





이스터 섬에서 단 하나 눈이 아직도 붙어 있는 석상은 이 석상 밖에 없다고 한다.

실제로 직접 보니 한쪽 눈도 반 쯤은 떨어져나간 상황.

나머지 눈이 붙어 있는 것들은 모두다 모조품. 


지도를 보면서 걸었지만, 이스터 섬은 정말 마을 주변에 대부분의 명소들이 다 있었고

정말 보고 싶은 것은 렌트를 이용하면 편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사실 제일 먼저 깨달아야 하는 것은 

날씨가 좋을 때 많이 돌아다녀야 한다. 그리고 많은 사진을 남겨둬야 한다. 가 정답이었는데 말이지.


날씨가 어떻게 변할지는 당일 밤이 되기 전에 구름이 어떻게 몰려오겠구나~ 가 저 멀리서 보인다.

사방이 바다이다 보니 구름이 너~~~~무 잘보인단 말이지.

저 구름이 이쪽으로 오면 비가 오겠구나 싶은 생각들 말이야. 



그런데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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